중국 지방정부가 공무원 급여를 전액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중국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보급에 가장 적극적이다.
24일 베이징상보,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장수성(省) 창수시는 5월부터 공무원 월급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한다. 창수시 금융금독관리국과 재정국은 '급여 전액의 디지털위안화 지급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디지털 위안화 시범 업무를 가속화할 것이며 5월부터 전체 시의 공무원과 국유기업 근로자의 급여를 전액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월급 전액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는 건 창수시가 최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이 만드는 현금의 디지털 버전이다.
중국인민은행은 2020년 10월 선전시 뤄후구에서 5만명의 시민에게 200위안(약 3만8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紅包, 세뱃돈)를 뿌리며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최초로 실시했다. 현재 중국 17개 성의 26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사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수시의 일부 지역에서 공무원, 국유기업의 교통 보조금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창수시는 대중교통, 의료비, 전기세·수도료로 정부 측면에서의 디지털 위안화 사용범위를 확대해왔다.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한 급여 지급 과정은 다음과 같다. 공무원이 디지털 위안화 '월렛'(디지털 지갑)을 개설하면 지방 정부가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로 월렛에 입금하고 사용자는 인터넷 없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대중교통, 상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디지털 위안화 월렛에 있는 위안화를 연결된 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샤오루이 이관리서치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창수시가 공무원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건 급여 지급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디지털 위안화 월렛 개설을 늘릴 뿐 아니라 월급 형태로 지급됨으로써 디지털 위안화 사용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양 수닝은행 핀테크산업 고급연구원도 "이전에도 디지털 위안화로 급여를 지급한 적이 있지만, 창수시의 이번 정책은 해당 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비중이 확대됨으로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의 상당한 진보이며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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