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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국내 법인과 협상 중…비덴트 "거래 재개 위해 최대주주 변경"

 

비덴트는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의 배임 혐의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강 씨가 지난 2월 횡령·배임 의혹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즈한국]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비덴트와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은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비덴트 측은 매각 배경에 대해 “거래 재개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관계사이자 순환출자 구조로 얽힌 비덴트 관련 3사(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는 지난 3월 31일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에 의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중 버킷스튜디오는 강지연 대표의 오빠이자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의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 무상 부여에 따른 배임 혐의로 인해 3월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3사의 상장폐지 이의 신청 제출 시한은 오는 21일로,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이의 신청을 제출했으며, 인바이오젠과 비덴트는 기한 내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비덴트는 지난 12일 서울시 금천구의 본사에서 주주총회(연기회)를 열고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매각 소식을 알렸다. 매각 대상은 관계 기업이나 초록뱀그룹 관계사가 아닌, 제3의 국내 법인으로 전해졌다. 비덴트 측은 매각 이유로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최대주주 변경이 요구돼, 이를 위해 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비덴트는 3월 31일 원상영 인바이오젠 전무이사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만 전 비덴트 대표의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원상영 신임 대표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대표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가 상폐 위기까지 이어진 마당에 친인척을 대표로 앉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덴트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즉 매각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원 대표를 선임했다.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오히려 투명하게 거래하기 위해서”라며 “회사의 모든 사정을 아는 사람이 인수인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결정권자인 강지연 대표가 원 대표에게 위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8.58%를 가진 인바이오젠이며,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지분 71.53%)다.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모두 강지연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즉 비덴트의 최대주주이자 결정권자인 강 대표가 나서는 대신, 실질적인 지분을 가진 또 다른 주체인 원상영 대표를 세웠다는 설명이다.

비덴트는 리스크 해소를 위해 법적 대응에도 나선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3월 22일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 3424주의 처분을 금지했는데 이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것.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34.22%, 빗썸코리아 지분 10.22%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비덴트 관계자는 “회사 문제가 아닌 강종현 씨 개인의 배임으로 인해 감사 의견 거절이 나왔다”라며 “법원의 결정 근거는 회사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을 강 씨의 재산으로 판단한 것으로, 항소해서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덴트 관련 3사의 주가가 급락한 데다 거래정지까지 발생하자, 불안해진 주주들은 시위에 나섰다. 12일 오전 비덴트 본사 앞에는 ‘비덴트 범죄 경영진은 퇴진하라! 10만 소액주주 다 죽는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주위엔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든 이들이 나란히 섰다. 주총일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온 비덴트 소액주주들이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주주 A 씨는 “회사가 이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몰라 찾아왔다. 1억 원 이상을 잃고 잠도 못 자는 상태”라며 “현재 경영진이 사태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감사 의견이 거절된 이유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에서 온 주주 B 씨는 “처음 강종현 씨 문제가 터졌을 땐 회사가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말을 믿었다. 이후 주가가 10%, 20%씩 하락하면서 믿은 걸 후회했다”라며 “회사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시위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비덴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원상영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원 대표는 주총장에 오지도 않았다. 앞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퇴진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강종현 씨의 부정으로 인해 많은 주주가 피해를 보고 있다. 남부지법에도 항의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주들의 의견에 비덴트 측은 “상장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코스피 상장사인 인바이오젠은 거래를 금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는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기사출처 : 비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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