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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우려가 이어지면서다. 이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여겨지던 ‘주식 60% 채권 40%’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펀드매니저 29% “주식 비중↓”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행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64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249명을 대상으로 지난 6~13일 이뤄졌다.

지난달 은행 위기 이후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묻는 질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신용경색 우려로 채권에 순 10%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9%였다. 현금(달러) 비중은 5%로 17개월 연속 5%대를 이어갔다. 또한 응답자의 63%는 향후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5%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28%는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마이크 하넷 BoA 전략가는 “투자심리의 약세는 오히려 위험 자산에 투자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지만, 실제로 시장 예상만큼 경기가 둔화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오히려 채권 금리와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블랙록 “주식 6·채권 4 피해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월스트리트의 전통적 포트폴리오인 ‘주식과 채권 60 대 40’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기본적인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은 하나가 오르면 하나가 떨어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만큼 분산투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역의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블랙록의 분석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채권 가격 하락),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증시도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16%대 손실을 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에서 더 넓은 범위의 다양한 자산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은행 위기 등 시장의 충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적 자산배분을 보다 자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론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향후 10년간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연 평균 6.1%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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