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금융시장 혼란을 전후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 등 최소 9명의 미국 정치인들이 보유 은행주를 대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미 금융서비스위 소속 하원의원 조쉬 고트하이머(뉴저지, 민주당)가 지난달 9일 최대 1만5000달러어치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SVB는 이튿날인 3월 10일 파산했다.
그는 3월 6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비슷한 규모의 찰스슈왑 주식도 팔아치웠다. 찰스슈왑 주가는 지난달 7일 30% 가까이 급락했다. 찰스슈왑은 SVB 파산 이후 다음 파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현재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지난달 29일에도 시코스트뱅킹 오브 플로리다 지분을 매각했는데, 그의 처분 이후 해당 주식은 10%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인 다니엘 골드먼은 지난달 6일 최대 5만달러에 달하는 찰스슈왑 주식을 처분했다. 이후 같은달 중순에는 SVB 파산 여파로 동반 타격을 입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매각했는데, 그의 매도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절반 이상 폭락했다. FT는 "지금까지 SVB 파산 전후 보유 은행주식을 처분한 의원들은 최소 9명"이라며 "법적으로 정치인 등의 주식 소유 및 거래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직무 관련성 등을 고려해 이해상충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1. 연준 베이지북 공개…"美 경제활동, 최근 들어 교착 상태" 연준 "SVB 사태 이후 은행대출 감소" 연준 "美 인플레, 완만한 상승곡선…물가 둔화" 블룸버그 "연준, 다음달 0.25%p 금리인상 후 금리동결"
연준 "SVB 사태 이후 은행대출 감소"
연준 "美 인플레, 완만한 상승곡선…물가 둔화"
블룸버그 "연준, 다음달 0.25%p 금리인상 후 금리동결"
연준이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 종합보고서죠? 베이지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은 관할구역의 경기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5월 FOMC 회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니 때문에,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이지북은 미국경제는 최근 몇주동안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미국인들의 소비가 주춤함에 따라, 미국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미국경제의 성장이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언급됐습니다.
또, 몇몇 지역은행들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대출기준을 강화했다고 적혀있었는데요, 특히 실리콘밸리은행이 위치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구역에서는 대출활동이 요즘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베이지북이 정한 기간 동안,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는 상승했지만, 그 상승세가 완만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물가 상승세가 점차 나아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대해서는, 보합 내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임금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그 오름세도 어느정도 경사가 줄었고, 노동시장의 열기도 조금씩 식어갈 조짐이 보인다고도 알려졌고요,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조활동이 부진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베이지북으로 미루어볼 때, 연준이 다음달 0.25%p 금리인상에 나선 이후, 그 다음부터는 금리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으니까요, 연준의 기조를 파악할 때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2. 英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10.1%↑…예상 상회 英 식품 가격, 45년래 최고…우유값 40% 폭등 캐피탈 이코노믹스 "英 인플레 둔화, 훨씬 더 느릴 수도"
英 식품 가격, 45년래 최고…우유값 40% 폭등
캐피탈 이코노믹스 "英 인플레 둔화, 훨씬 더 느릴 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그래도 눈에 띄게 잦아드는데,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도 고전 중입니다. 현지시간 19일,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달의 10.4%보다는 약간 진정됐지만 역시나 10%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예상치였던 9.8%보다도 훨씬 높았습니다.
이를 두고 CNBC는 영국의 물가가 G7국가들 가운데 영국 가장 높다고 평가했고요, 로이터 통신은 영국의 상황이 서유럽에서 제일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날 전해진 유로존의 3월 CPI는 6.9%로, 전월의 수치인 8.5%보다 크게 둔화됐다는 것과 비교해도, 영국의 상황은 확연하게 좋지 않습니다.
영국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3월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올라, 지난 1977년 8월 이후, 4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우유 가격과 가정용 에너지 가격도 40% 넘게 뛰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2%로, 그나마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앞으로도 영국 물가의 추가상승 우려는 큽니다. 영국에서는 교사와 간호사에 이어 전공의들까지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일부 하락하면서, 당장 다음달, 그러니까 영국의 4월 물가는 가시적으로나마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은 다음 달 11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영란은행이 금리를 올릴 확률을 95%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역시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영란은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흑해 곡물수출 협정 난항 속 일부 위기모면 폴란드, 우크라산 곡물 경유 금지 해제 UN·러시아, 흑해 곡물수출 협정 위해 이번주 회담 "올해 전세계 쌀, 870만톤 부족…20년래 최대"
전쟁 중에도 이것만큼은 꼭 진행시켰던 게 있다, 하면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흑해곡물수출 협정일 겁니다. 그런데 이 곡물수출협정이 중단위기에 처해있는데요, 관련 소식들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앞서 불가리아와 폴란드 등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산 농산물이 자국에 과잉공급돼 내수 농산물들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산 농식품의 수입과 경유를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로가 막혔을 당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권을 통과하는 육로로 농산물을 수출해 왔는데요, 이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이들 국가에 계속 축적되자, 해당 국가들의 농부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겁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그리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연이어 수입중단을 발표하거나 고려 중이라고 즉각 입장을 밝혔고, 체코도 해결방안 마련을 유럽연합에 촉구했습니다. 이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장관들이 회담을 가진 결과, 폴란드를 이 방침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다만 여전히 흑해곡물수출 협정 재개는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이를 연장시키기 위해 러시아와 UN이 이번주에 회담을 가지기로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별다른 진전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국가의 농부들을 위해, 이미 5,630만 유로, 즉 821억 원 상당의 패키지를 지원했는데, 추가로 1억 유로, 대략 1,460억원 가량의 두번째 패키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곡물 관련해서 소식, 간단하게 하나만 더 짚어보면요, CNBC는 올해 전세계에서 예상되는 쌀 부족량이 무려 870만 톤에 달한다며, 20년만에 가장 심각한 쌀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과 파키스탄의 곡창지대가 홍수피해를 입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 "美 대선조작 주장 '폭스뉴스', 대규모 배상에도 주가 우려 미미" 美 대선조작 주장 '폭스뉴스', 개표기 업체에 1조원 배상
2020년, 당시 미국 대선에 대해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수차례 보도했던 폭스뉴스가 개표기 제조업체인 도미니언에 1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어주기로 합의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주가 우려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배런스는 이같이 전하며, 그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일단, 폭스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이미 다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주가의 낙폭이 예상을 벗어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두번째로는, 폭스뉴스와 도미니언의 재판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극히 일부 결과가 나온 것 뿐인데, 폭스뉴스가 단순히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실 여부만큼이나, 폭스뉴스의 이런 주장에 '실질적인 악성 의도'가 있었는지, 혹은 진짜로 의문을 제기한 것인지를 밝히는 과정 또한 아직 남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후자를 입증해야 하는 쪽은, 폭스뉴스가 아닌 도미니언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가시화시켜 증거로 만드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세번째로는, 폭스뉴스가 무려 18년 가까이 지켜온 시청률 1위 매체라는 굳건한 자리가, 이번 일 가지고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명성에는 약간 흠이 갈 수 있겠지만, 폭스뉴스의 잉여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이정도 배상금에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5. 메타, 1만명 감원 단행…기술직부터 시작 투자자, 메타 구조조정 '환영'…주가, 올해 들어 81% 폭등 메타 외 아마존·디즈니도 2차 인력감축 예정
빅테크들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칼을 빼 든 건 메타였는데요, 현지시간 19일, 로이터통신은 메타가 지난달 발표했던 1만명 감원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며, 기술직이 주 감원대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경험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리고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 배경을 가진 기술직 직원들이 통보를 받았는데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달에는 기술직을 위주로 이루어지지만, 다음달부터는 생산직, 그리고 재무와 법무, 또 인사 부문 등의 사무직으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 이번에 잘리지 않은 기술직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다음달 감원 대상에 또 한번 포함될 수 있다고 하니, 감원 칼바람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메타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왔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3년이 메타에게 '효율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셀 수 없이 여러번 진행됐던 해고에 따른 보상과 직원 교육비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30억 달러에서 50억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투자자들에게 환영받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3분의 1 토막이 났던 메타의 주가는 올해 들어 81% 폭등한 게 그 반증입니다. 매출이 3분기 연속 둔화됐고, 이번에 공개될 1분기 매출 역시 부진이 예상되지만, 그 와중에도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해당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메타 뿐 아니라 아마존과 디즈니 직원들 중에서도 짐을 뺄 사람들이 생깁니다. 아마존은 오는 6월 20일부터 시작될 구조조정에 대해, 정확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9,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고요, 디즈니도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수천명을 대상으로 해고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은행 부문의 혼란이 본격적인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일축하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행 예금의 안전성에 백만 달러의 내기를 건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은 14일 JP모간의 실적 발표에서 "소수의 미국 은행만이 금리 상승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거나, 무보험 예금이 너무 많거나, 현재 시장 가격으로 평가되는 자산이 너무 많다"며 이 세 가지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핵심이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현재 상황과 2008년 금융위기의 비교를 일축하며 "현재의 혼란은 훨씬 짧게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은행이 금리 인상 및 예금 인출에 대한 취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당신은 이미 상황이 꽤 진정되는 것을 보았고, 특히 예금 흐름에서 그랬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워런 버핏은 TV에서 어떤 예금자도 미국에서 돈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백만 달러를 걸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안에 미국 은행 파산으로 그 어떤 미국 예금자도 돈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백만 달러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내기를 맞출 사람을 공개 초대했으며 총 2백만 달러가 승자가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이먼은 "자신의 돈을 위험에 빠뜨리는 버핏의 이러한 의지는 예금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핏은 또한 "나는 정치적으로 일어날 것이 확실한 것에 베팅하고 있다"며 정부가 25만 달러의 현재 한도를 초과하는 은행 예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금은 법이 그렇지 않지만 곧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들의 어리석은 결정으로 인해 미국 시민 전체가 당황할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해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이먼은 여전히 역사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준비해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기를 기도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그들이 올리는 것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연한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위기 때보다 현재 은행 산업에서 위험에 처한 은행이 적고 문제가 적다"고 지적했으나 "은행이 더 이상의 혼란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철수하여 경제의 신용에 대한 접근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소비자 지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또 "이번 주 지역 은행의 수익이 강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주에는 찰스슈왑과 M&T은행의 실적이 나온다. 지역은행들은 SVB의 파산 이후 예금 인출 등에 시달렸으나,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4대 대형은행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JP모간은 전년동기대비 52% 급증한 126억2천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383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61억3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JP모간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기면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의 3월 말 현재 고객 예금은 지난해 12월보다 370억달러 늘어난 2조3천800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우려가 이어지면서다. 이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여겨지던 ‘주식 60% 채권 40%’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펀드매니저 29% “주식 비중↓”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행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64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249명을 대상으로 지난 6~13일 이뤄졌다.
지난달 은행 위기 이후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묻는 질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신용경색 우려로 채권에 순 10%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9%였다. 현금(달러) 비중은 5%로 17개월 연속 5%대를 이어갔다. 또한 응답자의 63%는 향후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5%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28%는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마이크 하넷 BoA 전략가는 “투자심리의 약세는 오히려 위험 자산에 투자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지만, 실제로 시장 예상만큼 경기가 둔화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오히려 채권 금리와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블랙록 “주식 6·채권 4 피해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월스트리트의 전통적 포트폴리오인 ‘주식과 채권 60 대 40’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기본적인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은 하나가 오르면 하나가 떨어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만큼 분산투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역의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블랙록의 분석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채권 가격 하락),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증시도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16%대 손실을 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에서 더 넓은 범위의 다양한 자산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은행 위기 등 시장의 충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적 자산배분을 보다 자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론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향후 10년간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연 평균 6.1%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의 새 금융상품인 '애플통장'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손잡고 내놓은 애플 통장이지만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기존 고객을 놓치는 '자기 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애플의 새로운 상품인 애플 통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나는 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전날 자사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 사용자들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연 4.15%의 이자를 받는 '애플 통장' 을 선보였다. 미국의 저축성 예금금리의 평균(연 0.37%)을 10배 가량 웃도는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미 애플은 애플카드를 쓰면 결제액의 1%를 캐시백으로 주고 있다.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2%, 특정 제휴처에서 쓰면 3%를 돌려주고 있다.
애플은 애플카드와 애플통장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제휴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소비자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자인 마커스 골드만의 이름을 딴 소비자 금융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애플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솔로몬 CEO는 "우리는 애플 카드 이용자와 골드만삭스의 '마커스' 예금 보유자들 사이의 중복에 대해 긴밀한 직업을 벌여왔으며 생각보다 중복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저축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환영한다"며 "예금 기반을 넓히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CNBC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고 애플과 골드만삭스 모두 매우 다른 시장에서 전통적인 힘을 발휘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두 기업의 제휴는 매우 톡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대형 디지털 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때때로 신규 고객을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한국]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비덴트와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은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비덴트 측은 매각 배경에 대해 “거래 재개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관계사이자 순환출자 구조로 얽힌 비덴트 관련 3사(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는 지난 3월 31일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에 의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중 버킷스튜디오는 강지연 대표의 오빠이자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의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 무상 부여에 따른 배임 혐의로 인해 3월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3사의 상장폐지 이의 신청 제출 시한은 오는 21일로,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이의 신청을 제출했으며, 인바이오젠과 비덴트는 기한 내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비덴트는 지난 12일 서울시 금천구의 본사에서 주주총회(연기회)를 열고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매각 소식을 알렸다. 매각 대상은 관계 기업이나 초록뱀그룹 관계사가 아닌, 제3의 국내 법인으로 전해졌다. 비덴트 측은 매각 이유로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최대주주 변경이 요구돼, 이를 위해 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비덴트는 3월 31일 원상영 인바이오젠 전무이사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만 전 비덴트 대표의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원상영 신임 대표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대표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가 상폐 위기까지 이어진 마당에 친인척을 대표로 앉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덴트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즉 매각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원 대표를 선임했다.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오히려 투명하게 거래하기 위해서”라며 “회사의 모든 사정을 아는 사람이 인수인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결정권자인 강지연 대표가 원 대표에게 위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8.58%를 가진 인바이오젠이며,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지분 71.53%)다.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모두 강지연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즉 비덴트의 최대주주이자 결정권자인 강 대표가 나서는 대신, 실질적인 지분을 가진 또 다른 주체인 원상영 대표를 세웠다는 설명이다.
비덴트는 리스크 해소를 위해 법적 대응에도 나선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3월 22일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 3424주의 처분을 금지했는데 이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것.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34.22%, 빗썸코리아 지분 10.22%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비덴트 관계자는 “회사 문제가 아닌 강종현 씨 개인의 배임으로 인해 감사 의견 거절이 나왔다”라며 “법원의 결정 근거는 회사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을 강 씨의 재산으로 판단한 것으로, 항소해서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덴트 관련 3사의 주가가 급락한 데다 거래정지까지 발생하자, 불안해진 주주들은 시위에 나섰다. 12일 오전 비덴트 본사 앞에는 ‘비덴트 범죄 경영진은 퇴진하라! 10만 소액주주 다 죽는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주위엔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든 이들이 나란히 섰다. 주총일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온 비덴트 소액주주들이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주주 A 씨는 “회사가 이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몰라 찾아왔다. 1억 원 이상을 잃고 잠도 못 자는 상태”라며 “현재 경영진이 사태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감사 의견이 거절된 이유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에서 온 주주 B 씨는 “처음 강종현 씨 문제가 터졌을 땐 회사가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말을 믿었다. 이후 주가가 10%, 20%씩 하락하면서 믿은 걸 후회했다”라며 “회사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시위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비덴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원상영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원 대표는 주총장에 오지도 않았다. 앞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퇴진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강종현 씨의 부정으로 인해 많은 주주가 피해를 보고 있다. 남부지법에도 항의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주들의 의견에 비덴트 측은 “상장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코스피 상장사인 인바이오젠은 거래를 금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는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현지 통화 결제를 촉구하면서 ‘탈(脫) 달러’를 강조했다. 13일 중국 관차저왕은 룰라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상하이에 위치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NDB 총재로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체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가 주도해 세운 국제은행이다. NDB은 회원국의 98개 프로젝트에 322억달러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저녁마다 나는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는지, 위안화나 다른 화폐로 결제할 수 없는지, 왜 브릭스 국가들은 각자의 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지 등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또 왜 브릭스 회원국 은행들이 자체 화폐로 차관을 제공할 수 없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모두 달러화 사용이 익숙하겠지만 21세기에 우리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NDB를 택했다는 것은 달러 주도의 금융 질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호세프 총재도 자신이 NDB 총재로 취임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국가뿐만 아니라 신흥국가와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13일 오후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브라질로 진출한 지는 25년이 넘었다.
룰라 대통령이 화웨이를 방문한 것은 미중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은 또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도 회담을 가졌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 상하이에 도착했다.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다.